롯데쇼핑은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 최대의 오프라인 유통 종합백화점입니다. 1970년 백화점 하나로 시작해 지금은 마트, 슈퍼, 영화관, 홈쇼핑, 전자제품 매장까지 거느린 유통 제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연매출 13조 7,384억원으로 여의도 증권가에서 한 해에 버는 돈보다 훨씬 많은 규모입니다.
사업부문별 매출 구성 (2025년 기준)
| 사업부문 | 매출액 | 비중 | 대표 브랜드 |
|---|---|---|---|
| 할인점 | 5조 4,713억원 | 39.8% | 롯데마트 (국내 112개, 해외 63개) |
| 백화점 | 3조 3,394억원 | 24.3% | 롯데백화점 (국내 29개, 해외 4개) |
| 전자제품전문점 | 2조 3,001억원 | 16.7% | 롯데하이마트 (296개점) |
| 슈퍼 | 1조 2,261억원 | 8.9% | 롯데슈퍼 (직영 194개, 가맹 144개) |
| 홈쇼핑 | 9,023억원 | 6.6% | 롯데홈쇼핑 |
| 영화상영업 | 4,345억원 | 3.2% | 롯데시네마 (국내 134개관, 베트남 45개관) |
| 이커머스 | 1,089억원 | 0.8% | 롯데ON |
돈을 버는 구조는 이렇습니다. 소비자가 롯데백화점에서 명품 가방을 사든, 롯데마트에서 채소를 사든,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든 — 다 롯데쇼핑 매출입니다. 주요 고객은 대한민국 일반 소비자 전체이며, L.Point(엘포인트) 회원만 2,630만 명에 달합니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마트 15개점, 영화관 45개관, 백화점 3개점)과 인도네시아(마트 48개점, 백화점 1개점)에도 진출해 해외 소비자도 대상 고객입니다.
영업이익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백화점이 전체 영업이익의 **92.2%**를 혼자 벌어옵니다. 매출 비중은 24%밖에 안 되지만 수익의 대부분이 백화점 한 사업부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마트·슈퍼·영화관·이커머스는 매출 규모는 크지만 돈을 거의 못 벌거나 적자를 내고 있고, 백화점이 혼자 회사 전체를 먹여 살리는 구조입니다.
백화점 — 점유율 1위, 수익성도 개선 중
백화점 시장에는 롯데, 신세계, 현대 세 강자가 과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빅3 백화점 내 점유율은 롯데 39.1%, 신세계 34.3%, 현대 26.6%로 롯데가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5년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5,0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급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늘고, 명품·패션 등 고마진 상품군이 잘 팔린 덕분입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복잡합니다. 상위 대형점(잠실점, 본점 등)은 건재하지만 지방 소규모 점포들은 역성장 중입니다. 전국 57개 주요 백화점 중 성장한 점포는 18개에 불과했고, 롯데 역시 부진 점포 10여 개의 매각·폐점을 검토 중입니다. 신세계 강남점이 연간 매출 3조원을 넘기며 단일 점포 1위를 굳히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부분입니다.
할인점 — 매출 40%지만 영업손실 전환
롯데마트는 매출 규모는 가장 크지만, 2025년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어 손님이 줄었습니다. 둘째,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넘겨받은 온라인 식품(eGrocery) 사업의 적자를 떠안았습니다. 셋째, 새로운 장보기 앱 출시에 맞춰 할인 프로모션을 대거 쏟아붓느라 비용이 급증했습니다. 경쟁사인 이마트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프라인 마트 시장 자체가 2025년 1.9% 역성장한 환경에서는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이커머스 — 적자는 줄었지만 여전히 작은 규모
롯데ON은 매출 1,089억원으로 전체의 0.8%에 불과하고, 영업적자 294억원을 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는 적자 폭이 전년(685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쿠팡·네이버쇼핑 같은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이마트 — 작은 반등
전자제품 시장에서 2024년 기준 하이마트의 점유율은 27.7%로 삼성전자판매(40.8%)에 밀리며 2위입니다. 그러나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0% 급증해 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안심케어 서비스, 자체 브랜드(PB) 'PLUX' 등 고마진 사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산업 방향성 — 오프라인은 체험으로, 온라인은 신선식품으로
백화점 시장은 더 이상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온라인으로 사고, 오프라인에는 경험을 위해 갑니다. 이 때문에 백화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한편 온라인 식품(그로서리) 시장은 2025년 기준 272조원 규모로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선식품은 '눈으로 보고 사고 싶은' 특성 때문에 오프라인 인프라를 가진 업체에 유리한 영역입니다.
회사의 투자 — 베팅하는 곳은 세 군데
1.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CFC): 온라인 식품 배송 게임체인저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203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CFC(고객풀필먼트센터) 6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1호인 부산 CFC는 2025년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오카도의 AI 로봇은 4만 5,000가지 상품을 보관하며 하루 3만 건의 주문을 처리합니다. 로봇이 주문을 받아 포장까지 자동으로 진행하므로 → 인건비 구조가 개선되고 → 오배송·품절이 줄어들며 → 결국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쿠팡·컬리와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집니다. 목표는 2032년 온라인 그로서리 매출 5조원입니다.
2. 타임빌라스: 오프라인 백화점의 리브랜딩 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의 장점을 합친 '타임빌라스(TimeVillas)'를 새 복합몰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2024년 수원점 리뉴얼 오픈이 첫 번째 결과물로, 리뉴얼 후 매출이 31.8% 급증했습니다. 2030년까지 총 7조원을 투자해 13개 복합몰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해 지역 랜드마크를 만들면 →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닌 방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공간이 되고 → 지방 점포 부진을 메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됩니다.
3. 베트남 사업 확장: 해외에서 찾는 성장 베트남은 2025년 명목 GDP가 5,140억 달러, 인구 1억 2백만 명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입니다. 롯데마트 베트남 15개점은 2025년 영업이익률 9.5%를 기록하며 국내 마트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K-푸드 인기와 함께 그로서리 특화 매장 전환이 효과를 내고 있으며 → 신규 출점과 2선 도시 진출로 매출이 지속 성장 중입니다. 2030년까지 해외 매출 3조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오카도 투자의 불확실성 1조원에 달하는 오카도 CFC 투자는 롯데쇼핑의 미래를 건 베팅입니다. 그런데 오카도 본사가 수익 악화로 전 세계 인력의 5% 감원을 검토 중이고, 미국·캐나다 일부 파트너사들은 이미 오카도 창고를 폐쇄했습니다. 수도권 2호 CFC(고양) 공사도 일시 중단된 바 있습니다. 기술 파트너 자체의 리스크가 커지면, 롯데쇼핑이 쏟아부은 수천억 원의 회수 시점이 늦어지거나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백화점 집중도 리스크 전체 영업이익의 92%를 백화점 하나가 책임지는 구조는 불안정합니다. 만약 경기 침체로 명품·패션 소비가 줄거나, 신세계·현대가 점포 리뉴얼로 고객을 뺏어가면 회사 전체 실적이 크게 흔들립니다. 할인점은 적자, 이커머스는 아직 적자, 영화관은 관객 부진 — 백화점 말고는 든든한 버팀목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방 점포 구조조정 비용 전국 백화점·마트 점포 중 상당수가 역성장 중입니다. 부진 점포를 매각하거나 폐점할 경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잔류 직원 처리 문제도 생깁니다. 사용권자산(임차료) 손상차손이 당기에만 757억원에 달한 것은, 임차 계약이 남아있는 점포를 줄이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매수 논리가 성립한다
"한국 대표 유통 기업이 수익성 회복 초입에 있다고 본다"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 증가해 5,47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736억원)했습니다. 부채비율은 124.8%로 전년보다 낮아졌습니다. 백화점 사업이 견조하고 이커머스 적자도 줄어드는 추세라면 → 앞으로 3~5년간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오카도 인프라가 완성되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을 흔들 수 있다" 부산 CFC 1호가 가동되기 시작했고, 고양 CFC도 건설 중입니다. 오카도 기술의 품질(식품 폐기율 0.4%, 적시 배송률 98%)은 증명된 수준입니다. 6개 CFC가 전국망을 완성하면 → 기존 마트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전환시키고 →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열릴 수 있습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사업이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할인점 영업이익률 9.5%는 국내 마트보다 훨씬 높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에서 이미 확보한 점포망(63개)은 신규 진입자가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 우위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매도 논리가 성립한다
"백화점에 너무 의존하는 구조가 언제든 약점이 될 수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92%가 백화점 한 곳에서 나옵니다. 백화점 업계는 상위 대형점과 지방 소형점 간 양극화가 심화 중이고, 롯데는 지방 점포 비중이 큽니다. 소비 침체나 강력한 경쟁사의 출점이 이어지면 백화점 이익이 꺾이는 동시에 전체 회사 실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습니다.
"오카도 프로젝트가 생각대로 안 풀릴 수 있다" 1조원을 투자했는데 기술 파트너인 오카도 본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캐나다 사례처럼 막대한 투자 이후 오카도 시스템을 중단한 유통사들이 이미 있습니다. 만약 2030년까지 CFC 구축이 계획대로 안 되면 → 막대한 CAPEX(설비 투자비)만 쌓이고 수익은 안 나오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출은 계속 줄고, 수익성 개선도 아직 초기 단계다" 3년 연속(2023~2025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4.0%로, 유통 대형사 치고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아직 이커머스, 마트, 영화관 사업이 수익을 못 내는 상황에서 전체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엔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