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을 바다 밑에 묻고, 땅속에 까는 전문 시공 회사입니다.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제조)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케이블을 발주처가 원하는 곳에 설치해 주는 시공 전문 업체입니다. 원래는 KT서브마린이라는 이름으로 해저 통신케이블 시공을 주로 했는데, 2023년 8월 LS전선이 인수하면서 해저 전력케이블 시공 쪽으로 전환했습니다.
2024년 10월에는 지중케이블 시공 전문 업체인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흡수하면서 사업 영역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덕분에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87% 급증한 2,442억 원을 기록했고, 수주잔고는 8,256억 원에 달합니다.
매출 구성 (2025년 기준)
| 사업부문 | 매출 (억원) | 비중 |
|---|---|---|
| 지중케이블 시공 (LS빌드윈 포함) | 1,719 | 70.4% |
| 해저케이블 시공 | 723 | 29.6% |
| 합계 | 2,442 | 100% |
지역별로 보면 해외 매출이 1,995억 원(81.7%)으로 압도적이고, 국내는 447억 원(18.3%)에 불과합니다. 해외에서 먹고사는 회사입니다.
돈 버는 구조: 발전사, 전력망 운영사, 해상풍력 개발사 등으로부터 케이블 시공·설치 공사를 수주해 공사 대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모회사인 LS전선이 케이블을 만들어 공급하면, LS마린솔루션이 이를 바다 밑 또는 땅속에 깔아주는 구조로, 제조-시공 통합(턴키 솔루션)이 가능한 LS 그룹의 핵심 시공 법인입니다.
해저케이블 시공은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 기업만이 할 수 있는 고난도 사업입니다. 해저케이블 제조부터 시공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에 이탈리아의 Prysmian, 프랑스의 Nexans, 덴마크의 NKT, 일본의 스미토모 전기산업, 그리고 LS전선+LS마린솔루션 연합 정도로 손에 꼽힙니다. 이 분야는 수백억 원짜리 선박이 있어야 하고, 해저 지형과 기상 조건에 따른 고도의 운영 노하우가 필요해 신규 진입 자체가 매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한전선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020년부터 해저케이블 사업에 본격 투자하며 전용 공장과 포설선(팔로스)을 확보했고, 영광낙월·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전선은 제조+시공 체계를 막 갖춰가는 단계인 반면, LS마린솔루션은 이미 수십 년의 시공 이력과 국제적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핵심 경쟁력은 선박입니다. 해저케이블 포설에 필요한 특수 선박(CLV: Cable Laying Vessel)을 보유하고 있고, 2023년 추가로 선박을 매입(390억 원)한 데 이어, 2025년에는 4,182억 원을 투입해 신규 대형 CLV 건조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이 선박이 완성되는 2028년에는 작업 가능한 프로젝트 규모와 수가 한층 늘어납니다.
또 다른 강점은 LS전선과의 연계입니다. LS전선이 케이블 수주를 따오면 LS마린솔루션이 시공을 맡는 구조로, 단독 수주 영업보다 성공 확률이 높습니다. 2025년 매출의 81.7%가 해외에서 나온 것도, 이 연합이 유럽·아시아 시장에서 턴키 방식으로 수주를 성공시킨 결과입니다.
단, 이번 2025년 실적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습니다. 매출은 8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123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매출원가가 매출보다 더 빠르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LS빌드윈 편입에 따른 비용 증가, 대형 프로젝트 초기 비용 집중 등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해상풍력을 늘리고 있고, 해상풍력을 연결하려면 반드시 해저케이블이 필요합니다. 한국도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해상풍력 용량을 약 14GW로 늘릴 예정입니다. 또한 유럽과 북미에서는 HVDC(초고압 직류송전)를 이용한 전력망 광역 연결 프로젝트가 대형 발주로 이어지고 있어, 해저케이블 시공 수요는 향후 10년 동안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① 신규 대형 CLV 건조 (3,458억 원, 2028년 인도 예정) 기존 선박보다 더 크고 성능 좋은 포설선을 튀르키예 조선소(Tersan)에 발주했습니다. 대형 CLV가 생기면 → 지금은 수주가 어렵거나 불가능했던 원거리·대수심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할 수 있고 → 결국 수주 규모와 단가가 모두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4,182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는데, 이 투자가 제대로 되려면 완공 이후 수주가 꾸준히 따라와야 합니다.
② 지중케이블 시공의 해외 확장 LS빌드윈 편입 후 지중케이블 부문의 해외 매출이 1,618억 원으로 폭증했습니다. HVDC 지중케이블과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수요가 늘어나는 유럽·북미 시장에서 → LS전선의 케이블 납품 계약에 시공까지 묶어 패키지로 수주하면 → 안정적인 해외 매출 기반이 됩니다.
③ 신사업 3종 세트 (해저 유지보수 / SOV / 해상풍력 항만) 현재 해저 전력케이블 유지보수 시장은 통신케이블과 달리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협업해 유지보수 통합 솔루션 체계를 만들고, 해상풍력단지 전담 숙박·지원선(SOV)과 해남군 해상풍력 항만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케이블 설치를 넘어 운영·유지보수까지 사업을 확장하면 → 단발성 공사 수주에서 반복적인 서비스 매출로 이어지고 → 수익 안정성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대형 투자 회수 지연 리스크 2025년에만 신규 CLV 건조(3,458억 원)와 유상증자(4,182억 원)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선박이 2028년에 완공되어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바로 연결되지 않으면, 막대한 선박 고정비가 영업이익을 계속 갉아먹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2025년 이미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빠진 상태라 재무적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모회사 의존도와 독립 영업력의 한계 매출의 상당 부분이 LS전선을 통한 패키지 수주에서 옵니다. LS전선이 수주 경쟁에서 밀리거나 케이블 납기 문제가 생기면, LS마린솔루션의 시공 일정과 실적도 직격탄을 맞습니다. 독자적인 영업 역량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은 구조적 약점입니다.
시공 리스크 (기상·해저 조건) 해저케이블 공사는 날씨와 해저 지형에 크게 좌우됩니다. 공사 지연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케이블 손상 시 복구에 반년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번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도 프로젝트별 원가 편차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주잔고 8,256억 원을 실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이 리스크가 어느 정도나 현실화될지가 중요합니다.
① 대형 해상풍력 수주 연속 성공 국내 해상풍력 발전 용량 확대(14GW 목표)와 유럽의 북해 그리드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LS전선+LS마린솔루션의 턴키 패키지가 대형 계약을 잇따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수주잔고가 현재의 8,256억 원에서 더 가파르게 늘어나는지가 첫 번째 관찰 포인트입니다.
② 신규 CLV 완공 후 고수익 프로젝트 전환 2028년 대형 포설선이 인도되면 접근 가능한 시장이 확 넓어집니다. 이 시점에 맞춰 중대형 프로젝트의 선수금이 들어오고 영업이익률이 회복된다면, 현재의 외형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완성됩니다.
① 영업이익률 회복 실패 2025년 영업이익률은 약 2.9%로, 전년(9.5%)에 비해 크게 낮아졌습니다. 이 수치가 2026년에도 비슷하거나 더 내려간다면, 매출 성장이 '돈 버는 성장'이 아닌 '일 늘어난 성장'임을 의미합니다. 다음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의 방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② 유상증자 후 대규모 수주 부재 4,182억 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는 희석되었습니다. 이에 걸맞은 대형 수주 발표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보유 의미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향후 1~2년간 신규 수주 공시가 얼마나 나오는지가 핵심 관찰 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