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 Corporation은 한 마디로 **반도체 공장의 "품질 검사관"**입니다.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회사(예: TSMC, 삼성전자)는 ASML의 노광 장비, Applied Materials의 증착 장비 등으로 칩을 찍어내지만, 그 과정에서 수백 단계 중 어디서 미세한 결함이 생겼는지 잡아내는 역할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KLA는 이 공정 제어(Process Control) 영역에서 세계 1위 사업자입니다. 웨이퍼·레티클(회로 패턴 마스크)·패키지 단계마다 결함을 검사(Inspection)하고 치수를 측정(Metrology)하여, 고객이 수율(yield)을 끌어올리도록 돕습니다.
KLA는 사업을 3개 부문으로 나눠 보고합니다.
| 사업 부문 | FY2025 매출 | 비중 | 주요 내용 |
|---|---|---|---|
| Semiconductor Process Control | 109.5억 달러 | 90.0% | 웨이퍼·레티클·패키지 검사·계측·소프트웨어 |
| PCB and Component Inspection | 6.2억 달러 | 5.1% | PCB·IC 기판·패키지 IC 검사 |
| Specialty Semiconductor Process | 5.9억 달러 | 4.8% | MEMS·RF·전력반도체용 식각·증착 장비 |
| 합계 | 121.6억 달러 | 100% |
핵심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KLA는 사실상 "반도체 공정 제어 회사"이고, 나머지 두 사업부는 곁가지에 가깝습니다. 2024년에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비주력을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수익 모델은 두 갈래입니다.
고객은 사실상 글로벌 상위권 반도체 회사들로 매우 집중되어 있습니다. TSMC와 삼성전자 두 회사가 각각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며(원문 명시), 매출의 89%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반도체 장비 업계는 사실 "각자의 영지"가 분명히 나뉜 구조입니다. ASML이 노광(EUV)을, Applied Materials와 Lam Research가 증착·식각을 지배하는 것처럼, KLA는 검사·계측 영역에서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가집니다. 업계 통상 인용되는 추정치 기준 KLA의 글로벌 공정 제어(웨이퍼/레티클 검사·계측) 시장 점유율은 약 55~60%로, 2위 Applied Materials(약 12%), 3위 Onto Innovation(약 7%)과의 격차가 매우 큽니다.
10-K에서 명시한 경쟁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객이 왜 KLA를 선택하는가? 첨단 노드(2나노, 3나노)에서는 회로 선폭이 머리카락 굵기의 5만분의 1 수준까지 좁아지면서 손톱만한 칩에 수백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갑니다. 이때 단 하나의 미세 결함이 칩 전체를 폐기시키므로, 수율은 곧 수익으로 직결됩니다. 첨단 팹 한 곳을 짓는 데 100억 달러가 들어가는데, 수율이 5% 빠지면 수천억 원이 증발합니다. 검사 장비를 잘못 골랐을 때의 비용이 KLA 장비를 사는 비용을 압도하기 때문에, 고객은 검증된 1등을 선호합니다. 다시 말해, 이 시장은 가격 경쟁이 아니라 "신뢰성에 대한 보험"을 사는 시장에 가깝습니다.
KLA의 구조적 해자(moat)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답은 "그렇다"이며, KLA에게는 특히 유리합니다. 세 가지 구조적 흐름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10-K와 실적 흐름에서 도출한 핵심 베팅은 다음과 같습니다.
또한 매출 백로그는 FY2025년 6월 기준 78.6억 달러(전년 동기 98.3억 달러 대비 감소)이며, 회사는 이 중 7176%를 향후 12개월 내, 2025%를 그 다음 12개월에 매출로 인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백로그 감소는 코로나 이후 늘어난 리드타임이 정상화된 결과로, 수요가 약해진 신호는 아닙니다.
고객 집중 리스크 (TSMC + 삼성 의존): 두 고객이 각각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합니다. TSMC의 자본 지출 계획이 흔들리면 KLA 매출이 즉시 영향을 받습니다. 2023년에 TSMC가 일부 발주를 미뤘을 때 KLA의 FY2024 매출이 7% 감소한 전례가 있습니다.
중국 매출 비중 축소와 미·중 수출 통제: 중국 매출은 FY2024 43%에서 FY2025 33%로 1년 만에 10%p 떨어졌습니다. 미 상무부의 Entity List 확대와 첨단 장비 수출 라이선스 의무는 이미 KLA의 백로그를 줄였고, 중국 고객 일부에게는 받은 선급금을 반환해야 했습니다.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매출의 33%인 만큼, 추가 규제는 즉각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급망 단일 공급원 의존: 일부 핵심 부품과 부분조립품은 단일 공급업체 또는 제한된 공급업체로부터만 조달이 가능합니다. KLA는 공급업체 재무 모니터링과 인센티브 제공으로 위험을 분산하지만, 코로나 시기 같은 충격이 재발하면 출하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 반도체 장비는 통상 23년 단위의 자본지출 사이클을 따라가며, 다운사이클에서는 매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할 수 있습니다. FY2024(매출 -7%)가 그 사례입니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되면 FY20262027의 성장률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기술 전환 실패 리스크: e-beam 검사, EUV 마스크 검사 등 차세대 기술에서 Lasertec, Applied Materials의 추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EUV 액티닉(actinic) 마스크 검사 영역에서 Lasertec이 시장을 선점한 이력은 KLA가 모든 차세대 기술에서 자동 1위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PCB 사업 영업권 손상 반복: FY2024에 2.19억 달러, FY2025 2분기에 2.39억 달러의 PCB·Component Inspection 부문 영업권 손상을 인식했습니다. 이 부문의 사업 가치가 인수 당시 기대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이며, 추가 손상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웹 검색을 통해 확보한 2026년 4월 시점 KLA와 동종 업계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다음과 같습니다.
| 회사 | PER (TTM) | Forward PER | EV/EBITDA | PSR |
|---|---|---|---|---|
| KLA Corporation (KLAC) | 약 30~32배 | 약 26~28배 | 약 22배 | 약 9배 |
| Applied Materials (AMAT) | 약 22~24배 | 약 19배 | 약 17배 | 약 5배 |
| Lam Research (LRCX) | 약 25~27배 | 약 22배 | 약 19배 | 약 6배 |
| ASML Holding (ASML) | 약 35~38배 | 약 28~30배 | 약 25배 | 약 10배 |
| 반도체 장비 업종 중앙값 | 약 25~27배 | 약 22배 | 약 18~20배 | 약 6~7배 |
해석을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KLA가 같은 장비주 중 ASML 다음으로 높은 멀티플을 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검사·계측 시장의 독점적 지위와 60.9%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총이익률(AMAT 약 47%, LRCX 약 48% 대비 큰 격차) 때문입니다. 또한 FY2025 매출 +24%, 순이익 +47%로 동종 업체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16년 연속 배당 증가라는 안정적 주주 환원 정책도 프리미엄에 기여합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고평가" 구간에 가까우며, 이는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성장 프리미엄과 검사·계측 시장 내 독점적 지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한 줄 요약: 이 주식은 "AI 인프라 투자의 장기 지속과 검사·계측 시장의 구조적 우위"를 믿는 장기 성장형 투자자에게 잘 맞고, "현재 밸류에이션 멀티플과 중국 리스크 노출"을 부담스러워하는 가치·방어형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FY2025 연간 실적 발표 (2025년 7~8월): 매출 121.6억 달러(+24% YoY), 희석 EPS 30.37달러(+50% YoY)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습니다. 시장은 "AI 사이클 수혜의 가장 분명한 수치"로 받아들였고, 이후 주가 모멘텀의 근거가 됐습니다.
FY2025 4분기 분기 배당 1.90달러로 인상 (16년 연속 증가): 분기 배당을 1.70달러에서 1.90달러로 약 12% 인상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의 견조함과 자본배치 정책의 일관성이 확인되며, FY2025 한 해에만 21.5억 달러 자사주 매입과 9.05억 달러 배당으로 약 30억 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했습니다.
PCB·Component Inspection 사업부 영업권 손상 2.39억 달러 인식 (FY2025 2분기): 인수했던 Orbotech 계열 PCB 사업의 장기 전망 악화로 손상 차손이 발생했습니다. 핵심 사업이 아니므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M&A 후 통합의 부분적 실패 사례로 해석됩니다.
미 상무부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단계적 강화: FY2025 동안 중국 매출 비중이 43%→33%로 축소됐고, 일부 중국 고객 선급금을 반환해야 했습니다. 다만 대만 매출이 18%→27%로 급증하며 상쇄되어 전체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2나노 노드 양산 진입 본격화 (TSMC, 삼성 2025~2026): TSMC의 2나노 양산이 2025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며, KLA의 차세대 웨이퍼 검사 장비(39xx Series, eDR7380 등)에 대한 신규 발주가 FY2026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신호로 작동하고 있습니다.